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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전, 나의 경험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by Nyam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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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 문구점에 가서 책을 돌러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한국어로 되어있는 책을 주로 읽는다. 한국어 어학원 다닐 때 처음 읽어봤던 책은 한국어 선생님이 주신 전래 동화책들이었다. 아마도 선생님은 이해하기 쉬운 걸로 주셨을 것이다. 대학교 들어가서는 재미가 조금 없는 전공 책들과, 에세이나, 소설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집과 에세이 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감성적이고 좋았다. 그러다가 소설책을 읽으면 그 상황 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씩 읽기로 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소설은 일본 작가 하라다 히카님의 "할머니와 나의 3천엔"이라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할머니라는 단어 때문이기도 했다. 그때 할머니가 무척 그립고 보고 싶었었다.

소설 제목|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지은이 하라다 히카 | 옮긴이 허하나

- 하라다 히카: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 2007년부터 소설가로서 활동 시작. 지은 책으로는 "낮술",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등.
- 허하나: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중. 옮긴 책으로는 "무리", "달빛 수영" 등.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소설 내용

소설은 평범한 집안 여성 3대 주인공삼아, 그들의 각자 삶 속에서 일어나는 돈 문제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십대부터 칠십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다. 결혼, 저축, 꿈, 절약, 노후. 고민거리는 결국 돈에 대해서지만 깊이 드려다 보면 좋은 삶, 행복한 삶,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이지 않을까. 그 때문에 소설의 주인공 고토코 할머니는 "사람의 인생은 3천 엔을 어떻게 쓰는지에 달려 있다" 고 손녀에게 말했을 것이다. 소설 차례는 총 6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장 3천 엔을 쓰는 방법 | 2장 일흔세 살의 일 찾기 | 3장 목표는 1천만 엔! | 4장 비용 대 효과 | 5장 황혼이혼의 경제학 | 6장 절약가들

소설 속 등장인물
  • 고토코 : 미호와 마호 두 손녀의 할머니이자 도모코의 시어머니, 최근에 연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 노후와, 손녀들의 미래를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찾아본다
  • 도모코: 전업주부이자 미호와 마호의 엄마, 갱년기와 건강 문제, 무뚝뚝한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과 노후자금 등에 대한 문제
  • 마호: 일찍 결혼한 첫째 손녀, 육아로 전업주부를 하고 있지만 돈을 모으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 미호: 아직 미혼인 둘째 손녀. 처음에는 씀씀이가 컸지만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도전을 한다. 하지만 학자금으로 빛을 진 애인을 만나 결혼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중에서
사람의 인생은 3천 엔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달려 있단다
말 그대로야. 3천 엔 정도의 소액으로 사는 것, 고르는 것, 하는 일이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뜻이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해서 독립하는 것까지가 최근 몇 년간 미호의 목표였다
다만 나는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줄곧 가계부를 적어왔거든. 한 일이라곤 그것뿐이야
실은 제 남자 친구에게 빛이 550만 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전부 학자금 대출이고, 남자 친구는 몰랐던 일이에요. 부모님이 마음대로 계약하고 빌린 겁니다. 결혼하면 앞으로 이십 년간 매달 3만 엔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빛은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빛을 졌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리뷰
  • 먼저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나 사건 사고보다는 우리 사회에 정말 현실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서 이해가 잘 가고 읽기 편했다.
  • 3천 엔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3만 원을 나는 어떻게 쓰고 있지?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SNS에서 어떤 글을 보게 됐는데 요즘 10, 20대들은 돈을 쓸 때 3만 원짜리 바지 하나를 오만 번 고민하지만 3만 원짜리 치킨?!? 힘들었으니 당장 주문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내 얘기를 하고 있나 싶었다. 결국 3만 원을 어떻게 쓰느냐가 그 사람의 경제관념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친구와 저녁 한 끼 먹고 카페 가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 하나 사도 될 돈이다. 하지만 아끼려고 마음먹으면 아껴도 되는 돈이 바로 이 제목에 있는 3만 원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을 써되 후회하지 않는 것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삶에 가장 큰 경제적인 리스크 건강, 육아, 결혼, 노후 등을 고려해서 대비를 해나가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물론 육아나, 결혼은 자기 선택일 뿐이긴 하지만...
  • 일반적으로 대학교 졸업-> 취직-> 결혼-> 육아-> 노후 가 여성 삶의 어떠한 통로로 생각될 것이다. 이 단계 하나하나가 어마어마한 과제로 느껴진다. 괜찮은 학교 졸업하고 괜찮은 곳에 취직하고 괜찮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여 괜찮게 살 것. 너무 힘든 일일 것 같다. 책을 읽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출산이 줄어들고 있는 건 이 현실적 문제들로 인해서 일 것이다.
  • 현실이나 다름없이 소설에서도 여자들은 결혼하면 퇴사하고 전업주부로의 삶을 시작하는 약간의 페미니스트 되기 시작하는 길?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에서 엄마니까, 며느리니까, 아내니까 감당하고 참아야 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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